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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택시 기사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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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택시 기사의 드라이브

지금부터 전할 이야기는 뉴욕의 한 택시 기사가 남긴 이야기입니다. 이 택시 기사는 한 명의 손님을 태우고 무려 두 시간동안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그러고도 요금을 전혀 받지 않았죠. 지금부터 택시 기사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끝난 후, 행복의 원천이 무엇인지 또 어디인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목적지에 도착해 경적을 울렸습니다. 안에서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는 작고 약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주 오래 기다린 후에야 문이 열린 문 앞에는 허리가 구부러진 90세의 한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그녀의 옆에는 작은 나일론 가방이 있었고 그녀는 1940년대 영화의 등장인물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녀의 집은 한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듯 모든 가구가 시트로 덮여 있었습니다. 시계도, 으레 있어야 할 가재도구조차도 없었습니다.

“내 가방 좀 차로 가져다 줄 수 있어요?”

저는 가방을 가져다놓고 다시 돌아와 그녀를 도왔습니다. 여인은 내 팔을 잡고 우리는 천천히 걸어 차에 도착했습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친절하게 대해줘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저 내 어머니를 대하듯이 손님을 대할 뿐입니다.”

“당신은 참 좋은 아들이네요.”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주소를 주면서 다운타운을 통해 가 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지름길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지름길이 아니라고 하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괜찮아요. 저는 바쁘지 않아요. 호스피스에 가는 길이거든요.?의사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제겐 돌봐줄 가족이 없어요.”

그녀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는 손을 뻗어 미터기를 껐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2시간 동안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그녀는 자신이 일했던 건물과 그녀가 결혼했을 때 살았던 동네를 보여 주었습니다. 특정 건물이나 코너에서는 천천히 가 달라고 하거나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햇살이 수평선을 넘어가려 할 때 그녀는 피곤하다며 목적지로 가 달라고 말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요양소같은 건물이었습니다. 차가 멈추자 두 명의 직원이 택시로 왔습니다. 두 사람은 그녀를 기다린 듯 그녀의 모든 행동을 살폈습니다. 내가 트렁크에서 그녀의 가방을 꺼내는 사이, 그녀는 이미 휠체어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가 차비로 얼마를 주면 되느냐고 물었을 때 제가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내셔도 돼요. 다른 승객들이 있으니까요.”

“당신은 노인에게 작은 기쁨의 순간들을 선물했어요. 고마워요.”

저는 그녀를 가만히 안아 주었고, 그녀는 제 손을 꼭 붙잡고 말했습니다. 저는 뒤돌아서서 해지는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인생의 문이 닫히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녀는 그 날 내 마지막 손님이 되었습니다. 손님을 태우지 않고 그저 생각에 잠겨 운전에만 열중했습니다. 그 날 남은 시간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다른 택시 기사를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내가 그녀를 태우지 않았더라면?

오늘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이었고 또한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이 중요한 순간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소소한 행복이 아름다운 장면으로 바뀌어 무심결에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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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