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의 젊은 영상학도가 제작한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분43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12월 20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살아있는 시신들의 날(Day of the Living Dead)’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오스틴 오레쵸(Austin Orecchio)는 미국 필름 명문인 뉴욕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WCC)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오스틴은 이 다큐에 대해 ‘언론 자유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A short documentary on press freedom)’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세월호 사고 후 행해진 한국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과 그에 따른 언론의 잘못된 보도 행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그는 세월호 사고 당시 영상을 보여주며 “매체들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구조임무를 날조해내기 시작했다. 유가족들이 진실을 요구하자 무력을 배치해 침묵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CC 캐롤 바툴리(Carol Vartuli) 교수는 인터뷰에서 “비극이 일어난 이후 어째서 한국 정부가 최대한의, 공정한 조사를 허락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미국인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어지고 정부는 탈출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틴은 미국 정부의 언론 규제 완화 시도 실패 사례와 비교해 한국 언론은 규제 완화를 앞세운 일부 종편들의 보도 사례를 앞세워 언론이 정치인들의 꼭두각시로 이용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캐롤 교수는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한 인식을 말하자면 정부에 협력하는 정도, 내지는 억압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수준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한국인에게 정부가 금지된 선을 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스틴은 지난 3월 정부조직 개편안 대국민 담화에서 “방송장악 의도도 없고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끝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 이보미 양이 부른 노래 ‘거위의 꿈’과 함께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학생의 사진을 차례차례 보여주고 영상을 끝맺었다.